세 번째다. 나는 서있는데 와서 받는다. 받은 놈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토끼를 소가, 개를 코키리가 받은 격이랄까. 하지만 우리 애마의 뚝심도 대단하여 뒷다리에 힘을 주고 끝까지 버텨주었다.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일이란 알 수 없는 게, 나만 조심한다고 무사한 게 아니고, 나만 깨끗하다고 깨끗한 게 아니다." "나는 정말 아무 잘못이 없다. 하지만 사고처리는 내 판단대로 되지 않는다. 아 세상에는 억울한 사연이 얼마나 많을까!" 억울한 사연이란 타고난 운명인가! 우울감이 한참 동안 가시지 않았다. 잘 치료받고 나오길! 블랙박스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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