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매미날개, 낮달, 씨쓰루 (2011.9.6)

검하객 2012. 8. 13. 16:21

 

 매미날개 옷차림의 반달이 홀로 수줍게 바다를 횡단하고 있다.

 

 반달은 매미 날개 옷을 입고 홀로 항해중이다

 나는 연구실에 갇혀 너를 홀로 버려두었구나 

 1860년대 모스크바 근처 마을 사랑방의 풍경을 그리는 동안

 테라스 블라인드 사이로  그녀는 밤길을 걷고 있었다

 조명이 꺼져선지 모습이 훨씬 화사하다

 풀벌레들의장엄한 교향곡 사이

 그녀의 사뿐한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잠을 청했다

 새벽 하늘에는 동이 터오고

 그녀의발자국만 내 몸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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