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삼도천 모래밭 밟는 소리

검하객 2016. 3. 10. 06:30

 예천에서 영주 안동 가는 삼거리 근처 밭 개심사 터에는, 기단 사방에 12지신이, 연화좌대 둘레에 2짝 8위의 금강역사가 새겨져 있는 1010년 세워진 5층 석탑이 낮은 마음으로 서있다. 장모님의 초재를 모시고 돌아가던 우리는 그 시절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탑을 돌며 두 손 모아 고개 숙이고 극락왕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먼길에 다리 아프시지 않기를 빌었다. 이날 밤 꿈결에 나비가 고운 모래밭을 스쳐 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삼도천에 이르신 것인가.   


'목단강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 49제  (0) 2016.03.10
정신의 행보  (0) 2016.03.10
나비의 귀환  (0) 2016.03.08
상징과 논리  (0) 2016.03.07
눈 내린 북국에서 만난 나비 세 마리  (0) 20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