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시조 49제

검하객 2016. 3. 10. 23:18


  강의야 뭐 1주일에 3시간만 하면 되겠지 하고 왔는데, 계약서 보니 주당 20시간이고, 12시간을 덜컥 떠 맡았다. 아무려나 빈손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일, 더군다나 한국어를 공부하는, 뭘 주어도 아깝지 않은 아이들 아닌가! 급한대로 하나는 시조를 수업하기로 했다. 時調, 말 그대로 시절의 곡조, 다시 말하면 오늘의 노래이다. 오늘의 노래라, 가사도 좋고 가락도 귀에 박히는 노래를 텍스트로 해야지 마음 먹었는데, 그런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나나? 카톡을 돌려 국내의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고, 어제 오늘 하나하나 노래를 들어보면서 추리니 49곡이 나왔다. 여기에 몇 곡이 추가될 것이다. 이 노래 가사를 해석 번역하고, 관련 정보를 검색하여 정리하고, 음원이나 영상을 다운로드하여 들려주는, 3위1체형 발표 수업이다. 아래 목록에는 노래 가사를 보내준 사람들의 우정과 신뢰가 들어있다.


  향가는 수백 마리가 넘었을 것이나 겨우 25마리만 남았고, 고려가요는 초원의 영양 떼처럼 많았을 터이나 13마리만 생존해있다. 그 시절 노래들이라고 열창되지 않았겠는가! 500년 1000년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조를 여기 목단강에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과 미리 살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이다. 마음 같아선 이 가수들을 1주일에 3명씩 초대하여 직접 노래를 불러주게 하고 싶지만, 참아야지.

 

1. 가로수 그늘 아래서 (이문세)

2. 가시나무 (자우림)

3. 거위의 꿈 (인순이)

4. 걱정 말아요 그대 (들국화)

5. 고래 사냥 (송창식)

6. 광화문연가 (이문세)

7. 그 겨울의 찻집 (조용필)

8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이선희)

9.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승철)

10.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11. 나 항상 그대를 (이선희)

12. 내 사랑 내 곁에 (김현식)

13. 내가 아는 한 가지 (이덕진)

14.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김광석)

15.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자전거 탄 풍경)

16. 너의 의미 (아이유)

17. 라라라 (SG워너비)

18. 먼지가 되어 (김광석)

19. 모노드라마 (허각)

20. 모란 동백 (조영남)

21. 묻어버린 아픔 (김동환)

22. 바람 기억 (나얼)

23. 바람의 노래 (조용필)

24. 바람이 분다 (이소라)

25. 백만 송이 장미 (심수봉)

26.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노영심)

27.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안치환)

28. 사랑과 우정 사이 (피노키오)

29. 사랑밖엔 난 몰라 (심수봉)

30. 사랑의 썰물 (임지훈)

31. 선운사 (송창식)

32.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우림)

33. 슬픔도 지나고 나면 (이문세)

34. 신사동 그 사람 (주현미)

35. 아름다운 구속 (김종서)

36. 언젠가는 (나얼)

37. 여러분 (윤복희 / 윤복희)

38. 여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

39. 여행을 떠나요 (조용필)

40. 연극이 끝난 후 (서영은)

41. 오늘 같은 밤이면 (박정운)

42. 인생은 금물 (언니네 이발관)

43. 인연 (이선희)

44.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

45. 잊지 말아요 (백지영)

46. 장난감 병정 (박강성)

47. 첫사랑 (장윤정)

48. 편지할게요 (박정현)

49. 홍시 (나훈아)


[[추가]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해바라기)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여행스케치)

제주도의 푸른 밤 (성시경)

소녀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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