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가 바뀌었다. 4월 30일, 김이영 선생과의 수분하 여행은 한국어과 2학년 이금매와 그의 남자 친구인 왕신보가 해주었다. 금매, 鷄西市 鷄東縣에서 온 조선 아이이다. 수업 시간에는 몰랐더니, 그렇게 활달할 수가 없다. 시끄러워 죽겠다고 지청구를 누차 주었지만, 절구와 키인 양 찧고 까부는 게 조금도 밉지 않다. 이 녀석이 말하는 고향은 꽤나 산골이다. 아빠는 고향에 있고, 엄마는 청주에 있는데, 엄마와는 하루에 서너 번씩 통화를 한단다. 부부가 함께 하지 못하는 그 삶이 왠지 나 혼자 짠하다. 나는 속으로 이미 이 녀석을 딸로 삼았다. 조만간 그 집에 한번 가보련다. 왕신보는 절강성 溫州에서 왔다. 엄마는 新疆 출신으로 지금은 大慶에 있고, 아빠(고향은 잊음)는 고향에 있단다. 목단강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는데, 지금은 취업을 위해 설계 공부를 하고 있단다. 185cm의 큰 키에 온순하면서도 듬직하다. 여행 마지막 숙소까지 나를 안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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