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和平村의 저녁 (6.12)

검하객 2016. 7. 3. 21:26

고기 굽는 아바이들

함경도 말투는 끝까지 무뚝뚝하고

선생님 오셨다며 술잔 당기는

마다매들 앞니는 가지런했다

鷄東縣에서도 100리나 들어가는

앞산 너머너머가 소련 땅이라는

중국어를 한족 말이라 하는

이모와 고모가 몇 집 건너에 사는

하루에 버스가 두 번 다니는 산자락에

10여 호 和平村이 있다

달도 구름 속에서 고단한 몸 쉬고 있는 밤

50도 백주에 혼곤히 젖어가는데

역사의 왜소함과

허위를 생각하였고

사진을 찍지 말자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