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하루아침에 100억원대 갑부가 될 수 있는 나라 (노컷뉴스, 조중의) 6.12

검하객 2016. 7. 3. 21:27

  두 사람은 어떻게 1~2억 원도 아닌 100~200억 원대의 어마어마한 돈을 단기간에 벌어 갑부 대열에 오른 것일까.

 진 검사장은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특혜로 매입해 126억 원의 떼돈을 벌었다는 의혹을 받고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넥슨이 대준 돈으로 주식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이라면 뇌물수수죄에 해당하고 넥슨 쪽은 뇌물공여혐의가 된다. 평범한 검사장이 어느 날 갑부가 된 비결이다.

 홍 변호사는 개인 변호사로 2~3년 일하는 동안 전관예우를 등에 업고 맡는 사건마다 승소했다. 그러자 패소가 확실한 대기업 오너는 물론 브로커의 청탁과 로비가 쏟아졌다. 어마어마한 수임료가 붙었고 그 결과 갑부 반열에 올랐다.

'빈곤의 구조적 원인은 경제와 소득분배의 왜곡에 있다'고 말한 사람은 프란치스코 교종이다. 그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힘들과 볼 수 없는 손이야 말로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들'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배격하지 않고서는 경제정의와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진 검사장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힘과 볼 수 없는 학맥의 손을 붙잡아 갑부가 됐다. 홍 변호사 역시 보이지 않는 전관예우라는 힘과 볼 수 없는 법정의 타협이라는 손 때문에 갑부가 됐다. 그런데도 본인들은 자신들이 거머쥔 수백억 원대의 소득이 죄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의 조직인 검찰은 제 식구 감싸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대우조선의 압수수색이 이들 두 전·현직 검사장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물 타기'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겠는가.

 선량한 서민들은 스크린도어 수선공처럼 죽음을 담보로 매일 노동 현장에 나간다. 그러나 홍 변호사는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화 한 통으로 스크린도어 수선공이 받는 월 급여의 20년 어치에 가까운 수임료를 며칠 사이에 받는다. 진 검사장은 성실한 개미투자자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장이 확실한 금싸라기 주식을 그 기업의 오너로부터, 그것도 오너가 빌려 준 돈으로 사들여 100억 원대의 대박을 낸다.

 전·현직 검사장이 하루아침에 100억 원대 갑부가 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 이 같은 현실 앞에 분노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목단강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매와 圍城 (6.27)  (0) 2016.07.03
이승만 정권은 왜 전쟁통에 국민을 무차별 학살했나 (노컷뉴스, 6.25)  (0) 2016.07.03
和平村의 저녁 (6.12)  (0) 2016.07.03
대지의 기억 (6.12)  (0) 2016.07.03
6.2  (0) 201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