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擇細流

언어유희와 언어예술

검하객 2013. 5. 10. 13:25

 

언어유희(말장난)와 언어예술(문학)은 모두 언어를 특별하고 새롭게 사용한, 즉 창조 또는 놀이 정신의 소산으로 둘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 이것이 주는 효과는 재미, 정도가 깊으면 감동이다. 일상적이고 사전적인 틀에서 벗어나 언어를 다르고 새롭게 사용하게 되면 관습의 틀이 깨지면서 충격이 발생한다. 우리는 이를 미적 효과라고 한다. 주제, 사상, 의미, 가치 등은 매우 부차적인 것들이다.


“이게 무슨 곡이죠?” “소고긴데요.”

“할머니 어디 가시나요?” “경상도 가시나다. 너는 어디 머스마고?”

“우리 집은 형 편 없어.”

“눈 몇이냐?” “둘인데요.” “눈이 얼마냐고?” “눈 안 파는데요.”


“개잘량 양자에 개다리소반 반자 양반.” (봉산탈춤의 말뚝이 대사)

“너의 서방인지 남방인지 걸인 하나 내려왔다.” (춘향전의 월매 대사)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甄士隱과 眞事隱, 賈雨村과 假語存.” (홍루몽)

“宣化堂上宣火黨, 樂民樓上落民淚. 咸境道民咸驚逃, 趙岐泳家祚豈永.” (김삿갓)

“見者, 犬子, 堅者, 牽者.” (백인덕)

“初生半懸添無色, 萬里行蓀感有愁.” (남용익, 부상록)

안데스산맥, 모타사이클, 딸기시럽

아이슈타인우유에서 저지방우유까지.

1,2등급은 치킨 시키고, 3,4등급은 튀기고, 5,6등급은 배달한다. (두리)

하나 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서 잘잘잘, 두울 하면 두부 장수 두부를 판다고 잘잘잘, 세엣 하면 새색시가 거울을 본다고 잘잘잘 …

'不擇細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레미제라블 1  (0) 2013.06.09
소리의 신성, 생명, 거룩함. (구비문학의 중요성)  (0) 2013.05.10
덴동어미화전가 감사  (0) 2013.04.26
학회 참관기   (0) 2013.04.22
역사기록의 허위, 성호의 말씀  (0) 201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