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누구의 영광인가!

검하객 2013. 11. 29. 20:01

프랑스에서는 미셀 투르니에에게 노벨상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투르니에의 영광이 아니라 노벨상의 영광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버나드 쇼가 상해의 팬클럽에 초청 받았을 때, 날이 여러날 꿀꿀하다가 마침 해가 나왔다고 한다. 회원 중의 하나가 "당신은 참 운이 좋은 분이군요, 상해에서 해를 보다니."라고 하자 쇼가 반문했다고 한다. "운이 좋은 건 태양이지요, 상해에서 쇼의 얼굴을 보았으니." 이런 오만한 발상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오늘 딸아이가 대입 마지막 면접을 보았다. 한국에서 꽤나 알아주는 S대이다. 면접 끝낸 뒤 데리고 나오면서 말했다. "합격하면 너의 영광이 아니라 이 학교의 영광이란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학교를 믿지 않는다. 이 아이를 믿는다. 내가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에 대한 믿음도 매한가지이다. "누가 뭐라건 나는 너를, 너희들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