諧는 '어울리게 하다' '조화롭게 하다'. 謔은 희롱하다, 장난하다. 희롱과 장난으로 웃음을 유발하여 사이나 관계를 어울리게 한다는 말이다. 해학의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유, 상황을 담고도 남는 일점의 여유. 대상과의 거리와 상황의 통찰. 버나드 쇼가 말했단다. "인생은 느끼면 비극, 생각하면 희극."이라고. 물론 선천적인 재치와 기지도 필요함. 약자에 대한 배려와 도량, 강자에 대한 저항과 용기. 따스함과 함께 그윽함의 품격과 깊이를 지닌 해학만이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백사 이항복이 주인공으로 설정된 이야기는 사실이라기보단, 파격의 해학 시들이 김삿갓이라는 연못으로 고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지식인 또는 관료의 형상을 이항복 이야기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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