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各得其所, 지도자의 도리

검하객 2014. 12. 26. 14:08

 

재상 시절 퇴근 길에 한 여인이 말 앞을 지나다가 벽제꾼이 미는 바람에 땅에 넘어졌다. 이항복은 집에 돌아와 노복을 야단치며 말했다. “내가 재상의 지위에 있으니 물건 하나라도 자기 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은 나의 수치이다. 길 가던 사람을 땅에 넘어뜨린 것은 너무도 옳지 않은 일이니, 너희들은 삼가여 다시는 그러지 말도록 해라.그날 저녁 한 여인이 집 앞 언덕에서 발악하며 이항복을 비난했다. 이항복은 끝내 그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며 말했다. “우리 집 노복이 먼저 실수했으니 저 여인이 욕하는 것은 마땅하다. 마음껏 욕하는 것을 들어주어 그 분을 풀고 가게 함이 옮다.들은 사람들은 모두 대신의 局量이 있다고 여겼다.

 

 윤신지, 현주집, 破睡雜記

 

弼雲相公 朝罷歸來 有一女人 橫過馬前 前導者呵禁推擠仆于地 相公還家 戒責奴僕曰 我在相位 一物不得其所 我之耻也 使行路之人 擠仆于地 甚是不宜 汝輩謹飭 勿復爾也 有頃 女人趕到升前丘 而發惡大叱曰 頭白老物 縱奴作弊 使行路人顚仆 汝爲相國 有益國家者何事 而作此威勢乎 汝罪可竄 此外詬辱 無所不至 相公聽若不聞 奴僕皆深藏不出頭 適有座客聞而駭之 問於相公曰 彼女所辱者 指何人耶 相公徐而笑曰 頭白老物 非我而誰 客曰 何不使驅而去之 任其狼藉乎 公曰 我僕先失 彼女詬辱宜矣 聽其盡意叱辱 以攄其憤而去 方爲得矣 遂不許驅去 其人果終日罵詈後乃去 聞者以爲頗有大臣局量

 

지위를 권한이라고만 생각하고 책임을 모르는 고위 관리들이 새겨야 할 말이지만, 그럴 바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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