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전거 도둑 (비토리오 데 시카, 1948)

검하객 2015. 5. 12. 23:06

  실업자 안토니오는 어렵게 어렵게 영화 포스터 붙이는 일자리를 구한다. 조건은 자전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일포스티오>에서처럼. 아내는 곱게 모셔둔 침대 시트를 팔아 전당포에 맡긴 자전거를 찾아온다. 이튿날 안토니오는 득의롭게 아들 브루노를 데리고 일을 하러 나간다. 그런데, 아뿔사 잠깐 한눈 파는 사이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그때부터 이튿날까지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찾아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자전거를 훔쳐간 녀석을 찾았지만 증거가 없다. 안토니오는 절망과 분노로 어쩔 줄 모르다가, 충동적으로 자전거를 훔치지만 곧 붙잡히고 만다. 그 자신이 자전거 도둑이 된 것이다. 아들 브루노가 달려오고, 경찰서에까지 끌려가지는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은 인파 속을 걷는다. 아버지도 울고 아들도 운다. 아들이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아버지 역의 람베르토 마졸라니, 아들 역의 엔쵸 스테뇨라의 연기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엔쵸 스테뇨라가 지금 살아있다면 65세는 되었을 것이다. 원작은 루이지 바르톨리니의 동명 소설(1947)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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