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목단강 입성기

검하객 2016. 3. 7. 17:27

인천 공항에는 예기치 않게 황인건 강동우 두 선생이 배웅을 나와 황송했다. 만감의 교차 속에 목단강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기를 분실했다. 착륙 직전 사진을 몇 장 찍고, 급히 몇 글자를 메모했는데 그 사이 착륙하면서 좌석 위의 옷이 떨어졌는데 아마 그 위에 있던 전화기가 달아난 모양이다. 승무원에게 얘기를 했지만 찾지 못했고, 청소하다가 발견되면 알려준다고 했는데 나오지 않았단다. 정말 순식간에 무엇인가에 홀린 모양이다. 아 이 당혹감이란, 정말이지! 아무튼 나의 목단강 생활은 그야말로 처절한 멘붕에서 출발한다. 海浪공항에는 김성욱, 王超 선생, 학생 치치하얼 李玉蘭이 마중을 나왔다. 숙소에 와서도 붕괴된 멘탈은 회복되지 않는다. 저녁은 김성욱 교수 부부와 義峰, 이틀 전 먼저 들어온 김이영 선생, 北戴河에서 온 宇紅娟, 綏化가 고향인 劉冬冬 학생과 함께 먹었다. 두 번째 난관은 봉쇄된 다음블로그, 이 또한 작은 일이 아니다. ㅠㅠ 하지만 이런 게 낯선  곳의 생활 아닐까? 첫날부터 나는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정착했던 조선 사람들의 막막감에 비하면 입 밖에 꺼낼 것도 없다.


  중국 黑龍江省 牡丹江市 爱民区 文化街 191号 國際敎育學院 508호 邮编:157011


 



 


'목단강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린 북국에서 만난 나비 세 마리  (0) 2016.03.07
이별  (0) 2016.03.07
세상의 층위  (0) 2016.03.07
분향단좌  (0) 2016.03.07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0) 20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