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분향단좌

검하객 2016. 3. 7. 17:29

  6시에 학교 반 바퀴를 걸으며 주변 정황을 살펴보고 토마토(西红柿 [xīhóngshì)를 조금 사서 돌아왔다. 길은 모두 어제 내린 눈으로 얼어붙었지만 날씨는 과히 춥지 않았다. 방의 청소 상태가 엉망이다. 어제는 경황이 없었지만 몇 달이나 묵을 방의 침대와 책상 아래 자욱한 먼지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쓸고 닦고 치우고 넣고 나니 제법 정갈한 산방이다. 눈을 감아 마음속에 향 두어개를 사르고 단정하게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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