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이미 혼자서 되돌아오고
그도 벌써 먼길을 떠나고 있다
맥빠진 손 서로 포개 잡으며
방에는 적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두 편의 드라마가 저항 없이 삼켜지는데
그 사이 몸의 樹液 모두 증발되었다
말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입 안에서 바닥을 긁고 있는데
남포에서 정인을 떠나보내고
돌아서 바위처럼 주저앉아서
초점 잃은 눈으로 먼 산을 보던
기녀의 다홍치마가
서럽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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