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擇細流

골계전

검하객 2012. 8. 15. 23:34

 

滑稽傳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六藝는 다스림에 있어 똑같다. 禮는 사람을 절도 있게 하고, 樂은 조화를 일으키고, 書는 사적을 말하고, 詩는 뜻을 전달하게 하고, 易은 조화를 신이롭게 하며, 春秋는 의리를 말한다.” 談言微中 또한 분란을 풀어내는[解紛]의 효과가 있다.

 

 

  淳于髡은 제나라의 데릴사위, 키가 작았다. 威王이 정사에 태만한데 아무도 간하는 이가 없자, 큰 새의 비유로 말했다. 卽墨 대부를 상주고, 阿의 대부를 팽형한 뒤 36년 동안 위세를 떨쳤다. 초나라가 침략하자 趙나라에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게 했다. 예물이 너무 적자, 농부의 기도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다. 10배의 예물을 가지고 가 구원병을 청해 오다. 주량에 대한 이야기로 밤새 술 마시는 관습을 바꾸다.

 

 

  優孟은 초나라의 樂人. 莊王의 유난스런 말 사랑. 말이 죽자 예로써 장사 지내고 신하들로 하여금 조문하게 하다. 이 문제를 거론하지 못하게 하다. 우맹은 크게 웃으며 人君의 예로 장사지낼 것을 요청. 장왕의 깨달음, 방법을 묻자 말을 요리하는 방법을 장례로 비유하여 설명하다.

 

 

  優旃은 秦나라의 난장이 광대. 시황이 황실 동산을 크게 늘이려고 하자 우전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 안에 짐승들을 많이 풀어, 외적이 동쪽에서 몰려오면 사슴들을 시켜 막게 하면 충분합니다.” 시황이 그쳤다. 2세가 성벽을 모두 옷으로 칠하려고 하였다. 우전이 또 말했다. “좋습니다. 백성들이 비용 걱정을 하겠지만 또한 아름다운 일입니다. 옷칠을 해놓으면 외적들이 올라가지를 못할 것입니다. 옷칠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陰室을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2세도 웃으며 그만두었다.

 

 

  ⇒ 滑稽는 배가 불룩한 술단지의 이름이라는 설이 제일 그럴 듯하다. 이 단지에 술을 채워 따르면 쉬지 않고 조금씩 흘러나오는데 하루 종일 따라도 비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풀면 ‘미끄러워 남겨둔다’는 뜻이다. 아마 미끄러지듯 조금씩 흘러나오며 계속 남겨둔다는 뜻으로 풀면 근사하다. 애초 ‘웃긴다’는 의미는 없었지만, 그 말들이 우회하여 다른 걸 지시하는 듯하지만 사리에 맞았는데, 결과적으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아 의미 영역이 확장된 듯하다. 하지만 본디의 목적이나 의미는 ‘우회하여 은미하지만 사리에 맞는다’이며, 웃음은 그 과정에서 수반된 효과로 보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전자이다.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패설이나 야담을 모으면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논리적 정당성의 근거로 삼은 것이 바로 이 골계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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