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전란을 치른지라 대지는 피폐해져 있었다. 석양은 팔을 길게 뻗어 멀리 호수와 들판을 어루만졌다." 새벽녘 이불 안에서 수십 번이나 다듬었는데 이렁나 잠깐 딴청하는 사이 흐려지고 흐트러졌다. "고요와 어둠의 이불이 빈틈없이 덮어졌다. 간혹 잠들지 못한 늑대와 부엉이 등이 뒤척이는 소리는 고요한 어둠을 더욱 적막하게 했다." 3월 24일의 메모이다. 이날 새벽의 느낌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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