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권은 왜 전쟁통에 국민을 무차별 학살했나 (노컷뉴스, 6.25) 한국 근현대사에서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지배계층의 책임 문제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로서 김 연구원은 "언제나 그렇듯이 과거사 문제는 사회가 민주화될 때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사회가 거꾸로 흐르면 (과거사 문제는) 묻힙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을 만들어야 하.. 목단강 편지 2016.07.03
하루아침에 100억원대 갑부가 될 수 있는 나라 (노컷뉴스, 조중의) 6.12 두 사람은 어떻게 1~2억 원도 아닌 100~200억 원대의 어마어마한 돈을 단기간에 벌어 갑부 대열에 오른 것일까. 진 검사장은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특혜로 매입해 126억 원의 떼돈을 벌었다는 의혹을 받고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넥슨이 대준 돈으로 주식을 산 것으로 보고 .. 목단강 편지 2016.07.03
和平村의 저녁 (6.12) 고기 굽는 아바이들 함경도 말투는 끝까지 무뚝뚝하고 선생님 오셨다며 술잔 당기는 마다매들 앞니는 가지런했다 鷄東縣에서도 100리나 들어가는 앞산 너머너머가 소련 땅이라는 중국어를 한족 말이라 하는 이모와 고모가 몇 집 건너에 사는 하루에 버스가 두 번 다니는 산자락에 10여 호.. 목단강 편지 2016.07.03
대지의 기억 (6.12) 조선 사람은 떠나고 없는 해남조선족향(海南朝鮮族鄕)과 사방 천 리 안에 바다가 없는 해랑하(海浪河) 사이 5리 가로수 길 양 옆에는 군말없이 벼들이 자라고 있다 이름은 주인을 속이고 사람은 머물지 않아도 대지는 그 어느 것 아랑곳 않고 제 몸 내주어 흔적을 남기게 한다 목단강 편지 2016.07.03
海南朝鮮族鄕 (6.2) 조선 사람들은 모두 떠난 해남조선족향에서 바다의 물결이 없는 海浪河 위 해남대교까지 왕복 4km를 걸었다. 주위는 모두 논이었고, 모내기가 한창이었다. 사람들은 사라져도 땅은 남는가, 모두 조선 사라들이 일구어놓은 논이다. 다리 앞에는 일정 중량 이상의 차의 통행을 금지하는, 문.. 목단강 편지 2016.07.03
옛 마음첩 (5.26) 해도 뜨기 전 새벽에 앉아, 상자를 열어 모아둔 보석들을 하나 둘 꺼내 먼지를 닦아내며 하나씩 들여다본다 몸에 내장된 기억을 따라 떠나온 그 곳으로 되돌아가는 죽음을 향해 가는 비장하고 엄숙한 유영의 행렬 속에서 언어의 뜰채로 건져진 몇 마리 연어의 화석 모든 것은 永滅하는 우.. 목단강 편지 2016.07.03
소별 (5.23) 공항 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이미 혼자서 되돌아오고 그도 벌써 먼길을 떠나고 있다 맥빠진 손 서로 포개 잡으며 방에는 적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두 편의 드라마가 저항 없이 삼켜지는데 그 사이 몸의 樹液 모두 증발되었다 말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입 안에서 바닥을 긁고 있는.. 목단강 편지 2016.07.03
예술과 검찰 (5.23) 작년엔 신경숙의 표절 문제가 검찰로 넘어가더니, 올해엔 조영남의 그림 사건을 검찰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예술이 검찰의 관심을 받은 이유가 이념이었다면, 지금 검찰이 예술에까지 관여하는 사안은 경제이다. 그런데 참 우스운 일이다. 조영남이 그 그림을 팔아 돈을 번 것도, .. 목단강 편지 2016.07.03
자작나무 여인 (5.21) 적응과 변신, 이것만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새벽엔 안개가 되고 달이 뜨면 늑대의 울음이 된다 캄차카에서는 수컷 순록이 되고 따싱안링 숲에서는 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된다. 도착한 지 한나절만에 그는 이 땅의 훌륭한 공민이 되었다. 목단강 편지 201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