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생포하라 (5.21) 서시(序詩)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1917~1945)가 25세 때인 1941년 지은 시이다. 이 시에 담긴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제목부터 생포해야 한다. 서시(序詩)에서 '序)'는 '출발' 또는 '시작'이라는 뜻을 지닌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 앞에 놓인 세상은 가보지 않은 곳, .. 목단강 편지 2016.07.03
遙遠的地方(5.21) 你说你要去沙漠 沙漠(shāmò) 要我跟你走 万里流沙我很不怕 萬里(wànlǐ) 就怕 就怕 你是否真爱我 否(fǒu) 万里流沙, 我很不怕 就怕 就怕, 你是否真爱我 你说你要去牧羊 牧羊(mùyáng) 要.. 목단강 편지 2016.07.03
연민의 연대 (5.19) 노인과 개는 서로를 놓지 못하고, 공원은 인력이 작동하는 우주이다. 갑자기 여름이 찾아온, 한낮의 온도가 올라간, 5.18이 일어난 지 만 스물 여섯 해가 되는 날 오후, 학교 북쪽의 공원 그늘 벤치에 잠시 몸을 쉬었다. 갑자기 오른 열에 해도 지친 듯 걸음이 무거운지, 주위의 시간이 멈추.. 목단강 편지 2016.07.03
논리와 감각과 체험과 상상 논리는 감각에 목마르고, 감각은 체험을 넘지 못하며, 체험은 상상을 가두지 못한다. 상상은 체험을 그리워하고, 체험은 감각을 숨쉬게 하고, 감각은 논리의 도움을 기다린다 목단강 편지 2016.07.03
몰빵의 허상, 한국 외교의 한 단면 몰빵의 허상, 조선시대도 딱 이랬으니, 결국 그게 망국의 원인이었다. 외교관은 현지 전문가로 다양하게 양성 채용해야 한다. 지금처럼 특정 언어에만 능통한, 극소수의 엘리트들만으로 외교관을 양성하게 되면, 끝내는 수동적인 종속외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란에도, 부탄에도, 동티.. 목단강 편지 2016.05.29
자작나무와의 대화(5.3) 여보세요, 당신은 왜 고개를 숙이고 있나요? 혹한의 긴 겨울을 몇 번이나 났기 때문인가, 나이 어린 자작나무의 목소리가 어른스러웠다. 생각을 하기 위해서란다, 생각은 낮고 어두운 곳에 흐르거든. 대답을 해놓고도 무언가 겸연쩍었다. 난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어요, 이 자리를 .. 목단강 편지 2016.05.29
아리랑 족구단 오늘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잠깐 교직원 축구팀에 끼어 운동을 했다. 여기서 새로 얻은 정보는, 목단강에 조선족으로 구성된 아리랑축구팀이 있다는 것이다. 아리랑축구팀이라, 여기도 운동 끝나고 막걸리 마실까? 연령이 4,50대라니 절로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아리랑 축구팀을 찾아보.. 목단강 편지 2016.05.10
왕지메이(王吉梅) 선생 외국인 유학생 초급반 종합 선생님이다. 고향은 虎林 - 우수리강을 사이로 러시아와 인접한 - 이고 나이는 54세이다. 수업 방식도 좋고, 인품도 훌륭하다. 이 선생 덕분에 중국어 실력이 조금이나마 늘었다.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이 선생님 수업이 제일 좋단다. 나.. 목단강 편지 2016.05.10
拌麵(비빔국수)의 삶은 계란 반 개 목단강사범학원 학생식당(두 개 중 북쪽에 있는) 2층에는 韓式 식당이 있다. 주인은 현승철(45세)이다. 한족이라는 그의 아내 인상도 남편과 같이 매우 좋다. 열살 쯤 딸아이에게서는 조선 사람의 분위기가 풍긴다. 한식 메뉴라고 해봐야 비빔국수와 자장면 두 가지인데, 나는 이곳을 1주일.. 목단강 편지 2016.05.10
수분하 여행 4, 李金梅와 王新博 순서가 바뀌었다. 4월 30일, 김이영 선생과의 수분하 여행은 한국어과 2학년 이금매와 그의 남자 친구인 왕신보가 해주었다. 금매, 鷄西市 鷄東縣에서 온 조선 아이이다. 수업 시간에는 몰랐더니, 그렇게 활달할 수가 없다. 시끄러워 죽겠다고 지청구를 누차 주었지만, 절구와 키인 양 찧고.. 목단강 편지 201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