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와 稗史, 史記와 遺事, 역사와 소설의 대립성과 상보성 (정사룡의 <어면순서>) 선비로서 재주와 국량을 품었으되 시절에 쓰이지 못한 자는 반드시 소설에서 노닐며 그 뜻을 붙이기 마련이다. 보는 자가 글에서 골계만을 알고 뜻을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람을 살필 수 있겠는가? 醉隱 선생(宋世琳, 1479~?)은 당세에 명망이 높았다. 약관을 넘자마자 과거에 으뜸으로 .. 不擇細流 2012.10.18
천하의 공론 臣又竊念公論者。有國之元氣也。公論在於朝廷。則其國治。公論在於閭巷。則其國亂。若上下俱無公論。則其國亡。何則。在上者。不能主公論。而惡公論之在下也。防之口而治其罪。則其國未有不亡者也。周有衛巫之監。秦有誹謗之法。是也。今日之朝廷。公論不張。故閭巷閒果有.. 不擇細流 2012.10.15
허구의 참과 맛 (중국 소설론 몇 제) 종이 가득 황당한 말들 뿐이나 滿紙荒唐言 한 번 보면 아픔의 눈물 흘리네 一把辛酸淚 작자는 바보라고 모두 말하나 都云作者痴 뉘라서 그 속 맛을 알고 있는지 誰解其中味 조설근, "홍루몽"에서 수호전의 사건들은 모두 가짜인데, 말하면 도리어 진짜와 똑같으니 이것이 묘한 까닭이다. .. 不擇細流 2012.09.17
삼국지연의 주요 무대 三國志演義 주요 무대.hwp 동탁 암살에 실패한 조조는 고향 譙郡(商丘市 남쪽 毫州)으로 달아나다가 中牟縣(鄭州와 開封 사이)을 지나는 중 관문의 군사에게 사로잡혔다. 현령 陳宮이 구해주고 함께 떠난다. 사흘만에 成皐(상구 근처?) 땅 呂伯奢으 집에 도착한다. 일가족 몰살. (4회) 이.. 不擇細流 2012.09.17
借書說 3제 雲章曰, 凡有書籍, 雖愛惜者, 不可不借人. 昔同春先生借人書籍, 人或還之, 而紙不生毛, 則必責其不讀, 更與之. 有某人者, 借書不讀, 憚其呵責, 蟠臥卷上, 使之壞汚, 迺還之. 此又不知長者之厚誼也. 이덕무, 《이목구심서》4 (국역청장관전서 제 8책 171쪽, 1765년) 聞崔錫鼎藏書極富, 而.. 不擇細流 2012.08.28
골계전 滑稽傳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六藝는 다스림에 있어 똑같다. 禮는 사람을 절도 있게 하고, 樂은 조화를 일으키고, 書는 사적을 말하고, 詩는 뜻을 전달하게 하고, 易은 조화를 신이롭게 하며, 春秋는 의리를 말한다.” 談言微中 또한 분란을 풀어내는[解紛]의 효과가 있다. 淳.. 不擇細流 2012.08.15
화식전과 나의 슬픔 貨殖傳 노자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至治之極, 隣國相望, 鷄狗之聲相聞, 民各甘其食, 美其服, 安其俗, 樂其業, 至老死不相往來.” 하지만 이는 이후 글의 反據로 사용된 것이다. 노자의 말이 좋긴 하지만, 이로써는 어떤 일도 해낼 수 없고 사람들의 마음도 돌릴 수 없다. 허울 좋은 .. 不擇細流 2012.08.15
유협전과 사마천의 슬픔 이번 방학에는 딱히 읽었다고 할 만한 책이 없다. 게을리 보낸 것도 아닌데 말이다. 7월 27일 답사를 떠나기 전에는 유몽인과 수호전 논문 때문에 겨를이 없었고, 8월 2일 돌아온 뒤에는 폭염 속에서 투고한 세 편 논문 뒤처리하느라 다 보냈다. 그나마 貨殖, 游俠, 滑稽를 읽은 것이 위안이.. 不擇細流 2012.08.15
소설가의 권능 (임꺽정과 영웅문) 산림처사와 녹림군자의 짧은 대면. 이황과 임꺽정이 만났다. 역사에서라면 어디 될 법 한 말인가? 하지만 벽초의 손끝에서 둘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해후를 한다. 이황은 山林의 處士이고 임꺽정은 산림의 君子이다. 똑같이 산림에 적을 두고 사는 사람들이다. 일세를 이끌어갈 능력을 지.. 不擇細流 2012.08.13
홈즈 도스토예프스키, 다윈, 맑스, 니체, 프로이트가 살던 시절에 그 대륙에서 홈즈가 탄생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보헤미아왕국스캔들"의 아이런 애들러는 유일하게 홈즈에게 패배를 안긴 여성이다. 홈즈는 왓슨에게 말한다. "자네는 눈으로 보긴 하지만 관찰하지는 않아." "빨간머.. 不擇細流 2012.08.13